공대남과 이과녀의 자가격리 해제 기념 & 이과녀 아버지의 생신 기념(사실은 내일이지만)으로 가창으로 근교 나들이를 떠났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른 점심.
조용한 마을 길을 따라가다 만난 차콜우드는 제법 운치가 있었다.
토독토독 봄비가 꽃과 풀들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차콜우드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차콜우드
화면 너머의 차콜우드는 타닥타닥 모닥불의 향과 바베큐를 위한 숯을 만드는 훈연향이 가득할 것만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과녀 갔을 땐 봄비에 먼지마저 씻겨내려가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코 끝을 간지럽혔다.
숨을 깊이 들이쉬자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얼마만의 바깥공기냐!
노오란 간판에 그려진 모닥불을 보다 또 잊고있던 캠핑에 대한 갈망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문제는 이과녀는 모든 것이 세팅되어있는 곳에 가서 캠핑의 감성만 즐기고 싶을 뿐 캠핑의 전과정을 즐길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캠핑의 귀찮은 과정은 싹 빼고 감성만을 즐기고 싶은 이과녀와 같은 도시사람들을 위한 공간, 차콜우드.
그 곳으로 들어가보았다.
캠핑과 피크닉의 합성어, 캠프닉. 그래, 딱 이정도가 좋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외관은 아니다. 어찌보면 투박한 느낌. 그런데 그 느낌이 바베큐 하우스와 참 잘 어울렸다.
내부의 인테리어는 제법 세련됐다.
군데군데 손님들이 계셔서 사진으로 다 담지 못했지만 넓은 실내에 테이블 간의 거리는 좁지 않았다.
거기다 야외좌석도 있어 캠프닉의 감성을 최대치로 즐길 수도 있다는 점이 이과녀의 마음에 쏙 들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잡은 바베큐 그릴이 바베큐 하우스의 느낌을 배가시킨다.
자, 진정하고 자리부터 잡읍시다! 배가 고파요!
이과녀와 일행들은 봄비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 야외석(텐트 같은 게 있어서 비도 맞지 않고 춥지도 않았다.)으로 향했다.
이제 메뉴를 봅시다~ 풀드포크와 브리스킷, 스페어립을 모두 먹어보고 제일 맛있는 걸 더 시켜먹자는 이과녀의 큰 그림에 모두 동의하며 파티 플래터를 1차로 주문하였다.
프라이는 감자, 고구마 반반으로 주문. 다 먹어봐야지 암~ 그렇고 말고!
잠시 후 고기를 한가득 쌓아올린 플래터가 들어왔다.
고기 때깔이 으마으마 합니다. 이야~ 침이 절로 넘어가는 비주얼. 맛은 또 얼마나 좋게요! 정말 입에서 녹아 없어진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부드러운 육질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돼지고기 목전지를 훈연하여 잘게 찢은 야들야들 풀드포크.
소고기 차돌양지를 부드럽게 구워낸 브리스킷(이거 진짜 부드럽다. 이렇게 부드러운 소고기는 진짜 처음이었다.)
그리고 겁나 큰 돼지고기 갈비 스페어립. 살은 어찌나 많이 붙어있는지 뜯을 맛이 난다.
빵 때깔은 또 어쩌고요! 공대남은 완전 쌀밥파. 빵을 먹음 손발이 차가워진다는 남잔데, 이 남자 오늘 이 빵에 매료되었다. 버터향 가득한 부드러운 모닝빵에 우리 모두 홀린 듯 손을 뻗었더랬다.
모닝빵 사이에 브리스킷, 그 위에 바베큐 소스 한바퀴. 그 위에 크레미 코울슬로, 상콤 코울슬로, 할라피뇨 2조각을 올리면 수제 햄버거 뺨을 후려치는 환상적인 버거가 완성된다.
얼마나 맛있었냐면 저 큰 플래터를 싹 다 먹고도 풀드포크를 2개에 모닝빵까지 인원수대로 주문해 남김없이 해치웠다.
여기서 끝이냐고? 그럴 순 없지.
텍사스 바베큐를 양껏 즐기다가 배가 어느 정도 차면 한식으로 살포시 옮겨간다.
차콜우드의 매력 포인트!
플래터를 주문하면 고기가 듬뿍 넣어 진하게 끓여낸 소고기국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지은 흰쌀밥이 무.한.리.필 이라는 점!
근데 진심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사장님, 이렇게 퍼주시면 남는 거 있나요? 괜찮으시겠어요?
(근데 이 국이 진짜 진국이라서 백번이고 더 먹고 싶단말이지. 나중에 다시 오면 '바베큐가 그리워서' : '소고기국이 그리워서' 가 50 : 50 일 것이다. 둘 다 정말 퀄리티가 최고다. 과장 아님. 진심임)
텍사스 바베큐에 소고기국밥까지 갓벽 그 자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진심 어른을 모시고 와도 자신있다. 고기 연하지, 소고기국 국물 끝내주지. 80이 훌쩍 넘으신 외할머니를 모시고 오겠다 마음 먹었으니 말해 뭐해)
따뜻한 봄날, 또 다시 오고 싶은 곳.
사랑하는 이들에게 대접하고 싶은 맛있는 요리가 있는 곳.
차콜우드
대구 달성군 가창면 행정길 196-32 / 주차장입구가 보이면 내비 무시하고 들어와주세요
http://naver.me/F9Qqjo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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