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따뜻한 온천수가 채워져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웠어요. 그래서 춥다는 게 무엇인지, 물살에 거세다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죠. 그저 열심히 손을 휘젓고, 발을 차면서 앞으로 빠르게 나아갔어요. 난 그걸 노력이라고 불렀어요. 다른 누군가는 차갑고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헤엄쳐와야 했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길 수 없는 파도에 휩쓸려 바다 저 아래에 들어가 있던 것을 보며 '왜 팔을 휘젓고, 발을 차면서 앞으로 나오지 못했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죽을 힘을 다해 파도를 이겨내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온 것을 난 몰랐어요. 그래서 그 사투를 '노력이 부족했다.'로 결론짓는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내가 작은 돌부리에 걸려서 울먹일 때 당신이 옆에서 웃어주는 것이 그저 나를 놀리는 것 같아 버럭 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