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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부터 결혼까지/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 A to Z 7

다름을 이해하는 것

난 따뜻한 온천수가 채워져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웠어요. 그래서 춥다는 게 무엇인지, 물살에 거세다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죠. 그저 열심히 손을 휘젓고, 발을 차면서 앞으로 빠르게 나아갔어요. 난 그걸 노력이라고 불렀어요. 다른 누군가는 차갑고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헤엄쳐와야 했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길 수 없는 파도에 휩쓸려 바다 저 아래에 들어가 있던 것을 보며 '왜 팔을 휘젓고, 발을 차면서 앞으로 나오지 못했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죽을 힘을 다해 파도를 이겨내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온 것을 난 몰랐어요. 그래서 그 사투를 '노력이 부족했다.'로 결론짓는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내가 작은 돌부리에 걸려서 울먹일 때 당신이 옆에서 웃어주는 것이 그저 나를 놀리는 것 같아 버럭 화를..

걸어서 결혼까지

결혼을 준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플래너와 동행하며 준비하기. 2. 플래너를 끼지만 비동행으로 준비하기. 3. 워킹으로 준비하기. 소요 시간 : 1 〈 2 《 3 비용 : (대구 기준) 1 = 2 〈 3 의견 반영 및 선택의 폭 : 1 = 2 〈 3 이라는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결론은? 집앤밖 커플은 워킹을 택했다. 첫째는 1년하고도 1달. 남는 게 시간인데 한번 해보자! 는 생각이었고 둘째는 좋은 지인들을 둔 복으로 비용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 무엇보다 항상 이과녀의 결정을 100% 존중해주며 늘 묵묵히 이과녀의 옆을 지켜주는 공대남에 대한 신뢰가 과감하게 워킹을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이제 걸어서 결혼까지 가보려는 밖순이 ..

결혼을 준비하다.

결혼식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하는 이들을 보며 생각했어요. '스쳐지나갈 하루를 위해 왜들 저리 호들갑이지?' 언젠가 집돌이 공대남에게도 말했던 적이있어요. "난 쓸데없이 결혼식에 에너지를 쏟지 않을 거야. 차라리 결혼 이후의 삶을 조금 더 준비할래." 그런데 막상 제 차례가 되니 마음이 달라져요. 사람이라는 게 참 간사하죠? 나도 모르게 아름답고 웅장한 결혼식을 꿈꾸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결혼이 1년 넘게 남은 이 시점부터 결혼을 준비하겠다고 설레발이에요. 그런 나를 그저 귀엽게 봐주고, 이뻐해주는 집돌이 공대남이 정말 고마워요. 얼마 전 데이트랍시고 웨딩 박람회를 다녀왔죠. 결혼을 위해 준비해야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왔어요. 그리고 그 날 하루 내 옆에서 자신의 생각을 적극..

혼인을 약속하다.

2021.10.11 이 날은 집돌이 공대남과 밖순이 이과녀의 상견례날이면서 동시에 약혼이 있었던 날이다. 장차 혼인할 것을 약속하다, 약혼. "약속은 끈이야. 서로를 이어주고, 소중한 것을 지켜주지. 약속은 운동장이야. 마음 놓고 뛰고, 달리고, 춤추도록 받쳐 주는 아주 커다란 품이야." 동화 약속은 대단해(글 선안나, 그림 조미자) 中 상상이 현실로 다가올 때 느끼는 묘한 설렘과 긴장. 설렘과 긴장을 함께 해준 사랑하는 이. 나를 가장 사랑해준 가족들과 내가 사랑하는 이의 가족들의 축복. 긴장감에 당일엔 정신이 없었는데 집돌이 공대남과 밖순이 이과녀의 동생들이 찍어준 사진을 보니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2021. 10. 11. 집돌이 공대남과 밖순이 이과녀는 우리를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축..

서로를 마주하다.

2021.10.11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 집돌이 공대남 가족과 밖순이 이과녀의 가족의 상견례가 있었다. 서로를 마주하다, 상견례.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공식으로 서로 동등한 예를 지켜 마주 하는 인사, 곧 맞절. 결혼식이 끝난 후 시가 부모를 비롯한 웃어른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손아래 친척들과 만나보는 구고례(舅姑禮 :통상 폐백). 본디 상견례의 본뜻은 위와 같으나 현대사회에서의 상견례는 결혼을 앞둔 남녀의 부모님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결혼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집돌이 공대남과 밖순이 이과녀가 결혼을 눈 앞에 둔 것은 아니다. 그저 날이 좋아서, 그리고 서로가 좋아서 부모님들을 졸라댔다. 상견례가 단순히 밥만 먹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쯤은 어깨 너머로 들어 알고 있..

약속하다.

서로를 배우자로 맞이할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평생 긴 여정을 함께 하길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밖순이 이과녀는 프로 계획러이자 프로 걱정러입니다. 긴 여정의 계획을 세우다 마주하는 현실이 불안하고 두려워 찡찡거릴 때면 집돌이 공대남이 가만히 안아주며 다 잘 될거라고, 자신만 믿으라고, 함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그 말이 큰 위로가 됩니다. 때때론 이 말을 듣고 싶어 크게 불안하지도 않은데 투정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집돌이 공대남도 알겠지요? 그래도 모르는 척 또 한 번 밖순이 이과녀를 다독여줍니다. 내일이면 약속 아래 집돌이 공대남과 밖순이 이과녀 사이의 매듭이 더욱 공고해집니다. 그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

첫 걸음을 떼다.

2021.08.15 집돌이 공대남이 밖순이 이과녀의 손을 꼭 잡고 말합니다. 나랑 같이 가줄래요? 밖순이 이과녀는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애써 감추며 집돌이 공대남을 올려다보고 이야기합니다. 응! 좋아요! 우린 그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공통점이 많은 것에 서로에게 흥미를 갖기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참 다른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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