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을 아는가? 여름에 먹는 시원한 콩국수가 아니라 뜨끈뜨끈한 국물의 콩국말이다.
대구 경북의 토박이들만 아는, 아니 토박이마저도 생소해하는 숨은 맛. 하지만 한 번 맛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중독적인 맛. 콩국을 소개한다.
제일콩국
‘콩국’은 대구 대표 별미로 국산 생콩을 갈아 끓인 고소한 국물에 밀가루와 찹쌀 2종류의 쫀득한 튀김을 썰어 넣은 뜨뜻한 콩국이다.
늦가을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면 떨었던 몸을 녹여내기에 이만한 음식이 없다.
대구의 남구 대명동에는 콩국 전문점이 줄지어 있는 콩국거리가 있다. 5년 전만해도 노포들이 즐비했던 이 곳이 리뉴얼로 깔끔하게 단장을 했다.
어릴 적 1월 1일 새벽이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들렀던 제일콩국을 찾아가보았다.
깔끔한 인테리어를 보자 기분이 묘해졌다.
내가 머물렀던 공간이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노포의 콩국집을 알고 있을까.
헛헛한 마음을 뒤로한 채 찹쌀콩국과 토스트를 주문했다.
뜨끈한 그릇을 두 손으로 잡자 추위에 잔뜩 움츠렸던 어깨가 스르륵 풀리며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왔다.
뜨뜻하고 구수한 콩국물과 쫀득한 찹쌀튀김을 입 한가득 넣고 호도도 뜨거워하면서도 오물오물 맛있게 씹어 삼켰다.
밀가루 튀김은 부드럽게 풀리는 특유의 맛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콩국은 맛있었다.
토스트는 처음 시켜보았는데 고소한 마가린 향이 코를 간질였다.
속이 제법 알차다. 전통에 가까운 마요네즈와 케첩의 조화는 늘 옳다. 아삭한 양배추 샐러드와 도톰한 계란지단의 조합이 익숙하면서도 기분좋은 맛이다.
날이 추워진다. 대구를 방문한다면, 대구의 맛을 찾는다면 대구의 콩국을 찾아보자.
제일콩국
http://naver.me/5SWaWn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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