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카페] 성당못 빌 (SUNGDANGMOT VLL)

참새는 방앗간을 지나지 못하고, 밖순이 이과녀는 카페를 지나치지 못한다.
두류공원을 자주 걷는다는 말에 지인이 알려준 숨은(숨어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지리적 특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밖순이 이과녀는 이 곳을 몰랐지만 남들은 다 알고있던 핫플레이스였다.) 카페를 가보았다.

성당못 빌

처음 성당못 빌을 간 것은 저녁시간 무렵이었다. 해가 지고 있던 시각, 성당못 빌의 입구는 말 그대로 힙했다.

카페로 들어가는 길 양 옆엔 나무들이 조명을 받아 제법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성당못 빌의 두번째 방문은 햇살이 좋았던 오후 이른 시간.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청량하고 맑았다.

라탄 조명등과 야자수가 마치 베트남을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성당못 빌 특유의 세련됨과 턴테이블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이 표지를 보고 카페의 구조를 어찌 이해해야하나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두 번을 방문한 지금도 솔직히 어디를 루프탑이라고 하고 테라스라고 칭해야할지 고민스럽다.

일단 2층으로 가보자. 라탄 체어가 아주 매력적이다.

2층 테라스. 조명등이 독특하다. 테이블과 소파는 역시나 라탄이다. 성당못 빌은 나무를 이용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이 많아 적당히 모던하면서 또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는다.

자, 본론으로 가자. 성당못 빌의 시그니처 플레이스 3층 넓은 유리창 아래 테이블. 이 곳이 아주 핫한 포토존이다. 성당못 빌을 찾는다면 반드시 이 곳에서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

청명한 하늘과 높이 솟은 나무. 목재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그 옆의 야자나무가 한 프레임에 담기면 꽤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3층 테라스(밖순이 이과녀의 기준 테라스이므로 테라스라 하겠다.)는 마치 휴양지 리조트의 느낌을 준다. 브런치를 즐긴다면 이 곳이 가장 어울릴 듯 하다.

이제 루프탑으로 올라가보자. 탁 트인 시야에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온 듯한 착각이 든다. 푸른 나무와 선명한 능선이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저녁 무렵 루프탑에서는 붉은 노을이 묻어나는 성당못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그 모습에 밖순이 이과녀는 마치 상하이의 와이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해가 진 후의 포토존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저 조명등이 너무 탐났다.

카페에 왔으니 커피와 디저트를 맛봐야한다.
밖순이 이과녀가 주문한 메뉴는 롱블랙(4,000)과 청포도에이드(6,000), 치즈타르트(6,500).
맛은 평균. 가격은 카페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비싼 편이 아니다.

디테일이 좋다. 트레이도 코스터도 라탄이다. 좋은 휴양지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느낌이 들어 괜시리 여유로워진다.

---

낮엔 청명한 하늘과 푸른 나무.
저녁엔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밤엔 와이탄을 떠올리게 만드는 야경.
시시때때로 황홀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성당못 빌.
이 곳을 뷰맛집, 인증샷 맛집으로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