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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따뜻한 온천수가 채워져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웠어요.
그래서 춥다는 게 무엇인지, 물살에 거세다는 게 무엇인지 알지 못하죠.
그저 열심히 손을 휘젓고, 발을 차면서 앞으로 빠르게 나아갔어요. 난 그걸 노력이라고 불렀어요.
다른 누군가는 차갑고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헤엄쳐와야 했다는 걸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길 수 없는 파도에 휩쓸려 바다 저 아래에 들어가 있던 것을 보며 '왜 팔을 휘젓고, 발을 차면서 앞으로 나오지 못했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죽을 힘을 다해 파도를 이겨내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온 것을 난 몰랐어요.
그래서 그 사투를 '노력이 부족했다.'로 결론짓는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내가 작은 돌부리에 걸려서 울먹일 때 당신이 옆에서 웃어주는 것이 그저 나를 놀리는 것 같아 버럭 화를 냈던 적도 많았네요.
그 미소가 얼마나 단단한 것인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알게 되었어요.
파도를 이겨내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당신의 굳은 살을 내게 보여줘서 고마워요.
어리석은 말을 내뱉는 못난 나를 단단하게 안아줘서 고마워요.
이제 당신에게 온기를 드릴게요. 더 이상은 춥지 않도록.
당신의 굳은 살을 보듬을게요. 더 이상은 아프지 않도록.
내가 당신 옆에 있을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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