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순이 이과녀 생일에 집돌이 공대남이 밖순이 이과녀의 어머니께는 "밖순이 이과녀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예쁜 말과 함께 아름다운 꽃바구니를, 밖순이 이과녀에게는 너무나도 예쁜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었다.
그때부터 꽃만 보면 배시시 웃음이 난다.
그래서 오늘은 칠성꽃시장을 들렀다.
대구꽃백화점 (a.k.a 칠성꽃시장)
영업시간
주중과 토요일 07:00 - 19:00
일요일은 대체로 휴무이지만 일요일에 오픈한 매장도 있음.
주차
도로변 주차가 가능 but 빈자리 거의 없음
칠성공용주차장 이용 가능
1층은 식물,화분 위주
2층은 생화
3층은 소품이나 조화가 있다.
필요한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밖순이 이과녀는 2층으로 향했다.
꽃시장 특유의 비 온 뒤 정원을 거닐 때의 꽃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양팔을 한껏 뻗어도 다 안지 못할 것 같은 꽃들을 보니 마음이 설레었다.
그러다 tvn 알쓸신잡에 출연한 김영하 작가가 말한 우리가 의미있고 특별한 날에 꽃을 선물하는 이유가 문득 떠올랐다.
"꽃 한 송이가 핀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식물이 꽃을 피운다는 건 온 힘을 다 해야하는 거잖아요. 물도 적당해야하고 빛도 적당해야하고, 여러 상황이 잘 맞을 때 진짜 온 힘을 다해서 쫙 피워내는거에요.
꽃을 피운다는 거에 식물의 운명이 걸려있죠. 아름다워야 벌들이 날아올테니까요.
그런걸 생각해보면 졸업식이나 이럴 때 꽃을 주면서 축하하는 것은 네가 여기까지 도달하기까지 겪은 수고, 고통, 힘듦을 내가 알고 있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눈 앞에 펼쳐진 꽃무리가 새삼스레 감사하고, 기특했다.
꽃들은 생김새도 향도 다 다르다. 그렇게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꽃은 저마다 피어나는 계절이 다르다. 그렇다고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는다.
우리도 그럴 것이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고 저마다의 피는 계절이 있을 것이다.
새벽도 아닌데 한껏 감성적인 이유는 모르겠으나
때때론 이런 날도 있는 거니까.
자, 이제 분위기를 바꿔보자.
대구 꽃백화점에서 소중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꽃다발 또는 꽃바구니 만들 때의 TIP
1. 방문 전 자신이 원하는 꽃다발 사진 캡쳐
2. 그 사진의 꽃과 비슷한 꽃이 있는 집 선택
3. 사전에 사장님과 꽃다발의 분위기,색감,포장지까지 선택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보고 꽃집 결정하기
여기서 잠깐 사장님들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지 말 것!
꼼꼼하게 따지는 것은 진상이 아니라 소비자의 권리임을 잊지 말자.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잡고 꽃시장 데이트를 해보자. 그리고 몰래 예쁜 꽃 한송이를 사서 무심한듯 건네보자.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던 연인의 해맑은 미소를 보게 될 것이다.
어머니와 손을 잡고 꽃시장 데이트를 해보자.
꽃 같은 건 필요없다던 어머니께 꽃한송이를 선물해보자. 어머니로 살며 여자의 삶은 뒷전이었던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드리는 자식의 작은 선물. 어머니는 그 작은 선물을 미안하리만큼 크게 기뻐하실것이다.
밖순이 이과녀의 감성적인 꽃시장 나들이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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