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돌이 공대남이 급성 장염(식중독이 의심되지만 균배양이 아직 덜 끝난 상태이므로 일단은 장염)으로 입원을 했다. 한 주 내내 제 몸 돌볼 시간이 없어 결국엔 병이 난 것이다.
부랴부랴 대구에서 마산까지 내려와 집돌이 공대남의 창백하고 헬쓱한 얼굴을 마주했다.
하지만 병간호도 식후경. 그렇게 아파놓고도 "올 때 죽 사와. 배고파." 를 외치는 집돌이 공대남을 뒤로 한채 집돌이 공대남의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마산 현지인의 밥상. 다정생아구찜.
다정생아구찜
마산 해안도로에 위치한 아구찜 맛집.
아구찜이 유명한 오동동 거리보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좋은 재료를 사용해 현지분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식당이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알고 가지 않으면 찾기가 조금 어려운 감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가 많다는 건, 또 단골손님이 엄청나게 많다는 건 그만큼 이 곳의 아구찜이 정직하고 맛있게 만들어진다는 뜻!
부푼 기대를 끌어안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메뉴판 짜잔!
대구 토박이 밖순이는 아귀 수육, 아귀탕이라는 걸 처음 봐서 집돌이 어머님께 "아귀를 흰색으로도 먹어요?" 라고 여쭤봤는데 그 식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밖순이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아서 거북이가 머리를 숨기듯 몸을 움추리며 민망함을 감추었다.
아직 흰색은 어색한 밖순이를 위해 빨간 아귀찜과 흰색의 아귀탕을 골고루 시킨 후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아귀찜 등장!
아니 그런데 여기 아귀찜은 아귀가 왜 이렇게 많죠?
원래 콩나물이 대부분이지 않나요?
아귀살을 한가득 떼어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함께 집어 입에 넣자 신선한 생아귀 수육에서 나온 육즙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지며 혀를 감쌌다.
육질은 또 얼마나 탱탱한지 마치 육고기같은 식감이 아삭이는 콩나물과 조화를 이루며 씹는 맛을 돋우었다.
아귀맑은탕도 등장!
복어지리는 수십번 먹어봤지만 아귀맑은탕은 처음인 밖순이는 마냥 신기했다.
식초를 조금 넣은 후 국물을 맛봤는데 너무 시원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달달한 가을 무와 아삭아삭한 콩나물, 그리고 육질이 탱탱한 아귀가 만나 감칠맛과 시원함이 최고치인 국물을 선사하였다.
마산에서 제대로 된 아귀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다정생아구찜으로 가도 좋을 듯하다.
단,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지 않으니 도로변 주차장을 이용하길.
다정생아구찜은 여기입니다.
아픈 집돌이 덕분에 맛있는 아귀요리를 먹은 밖순이는 신이 나서 급성 장염으로 죽만 먹는 집돌이에게 아귀찜과 아귀탕 사진을 보내며 자랑을 했다는 몹쓸 후문을 마지막으로
밖순이 이과녀의 마산의 숨은 맛집, 현지인 맛집, 아귀요리 맛집 다정생아구찜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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