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순이 이과녀와 집돌이 공대남은 산책을 좋아한다.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천천히 발을 맞추어 걷다보면 어느샌가 마음도 하나가 되는 듯 하다.
저녁식사 후 연인과 다정히 걷기에 좋을 산책로 그 첫번째, 두류공원 산책로를 소개한다.
두류공원 산책로
두류공원에는 크게 4개의 산책로가 있다.
깔끔한 우레탄 포장이 있어 러닝과 조깅에 최적의 코스인 두류 여울길.
포근한 흙을 밟으며 다양한 수목을 관찰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 금봉숲길.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이 괜시리 뿌듯해지는 하이킹 코스, 두류 등산로.
고즈넉한 성당못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성당못 두리길.
집돌이 공대남과 밖순이 이과녀는 이 날 두류 여울길과 성당못 두리길을 걸었다.
두류 여울길
두류공원 산책로 곳곳에는 시민들이 체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배드민턴 코트와 각종 운동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조명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저녁시간 운동 기구를 이용하거나 스포츠를 즐기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두류 여울길은 절반은 우레탄으로 되어 있어 러닝과 조깅을 하기에 적합하고, 나머지 절반은 아스팔트로 되어 있어 자전거나 그 밖의 탈 것이 지나가기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여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있는 즈음에 다다르면 자그마한 광장이 나타난다.
이 곳은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자전거나 보드를 타는 어린아이들의 놀이터이다.
또한 광장 가운데는 문학작가들의 핸드프린팅이 새겨져있어 대구가 문화와 예술의 도시 임을 한 번 더 알려준다.
성당못 두리길
두류 여울길에서 잠시 옆길로 새면 성당못 두리길이 나타난다.
성당못이 만들어진 배경은 매우 흥미롭다. 이곳은 본래 조선 중기 채씨 성을 가진 관료의 집터였으나 풍수지리사인 국풍이 이 곳을 지나다보니 이 터의 기운이 심상치 않고 후에 왕이 나올 곳이라 하여 이 곳에 집을 짓지 못하게 하고 대신 연못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성당못이다.
밖순이 이과녀는 시원한 파도가 치는 바다만큼이나 잔잔한 호수와 연못, 유유히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저녁시간 고즈넉한 성당못을 바라보고 있으면 머릿 속을 지저분하게 부유하던 상념들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성당못 두리길을 한바퀴 돌아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걸어들어갔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는 유네스코 지정의 음악창의도시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 대구의 문화예술향유 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는 2021년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누락된 의제-37.5 아래'라는 주제에 맞추어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사회적 표준에 대한 고찰 과 COVID-19로 인해 잠시 멈추어있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고찰해봐야만 하는 사회적 질문 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밖순이 이과녀의 경우 전체 작품을 다 감상하는데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비엔날레에 관심이 있다면 서둘러야 한다.
(밖순이 이과녀는 언제쯤 비엔날레에 대해 포스팅을 할 것인가. 자신도 참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전시관 1층에는 커피명가가 자리잡고 있다. 문화생활이 너무 거창해보인다면 잠시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건 어떨까?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두류수영장으로 걸어가다보면 깔끔한 인테리어의 이마트24가 나타난다.
매장 앞엔 큰 테이블들이 놓여있어 산책 중 목을 축이거나 출출한 배를 간단히 달래기에 매우 좋다.
외부음식은 일절 금지하고 있으니 지켜주기 바란다.
두류 여울길에서 샛길로 빠져 두류 수영장으로 가보았다.
두류수영장
두류 여울길(2)
다시 두류 여울길로 들어섰다.
산책로 주위의 가로수에 예쁜 가을물🍂🍁이 들었다.
코오롱 야외음악당
두류공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야외음악당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야외음악당은 대구 시민들이 최고로 손꼽는 피크닉 장소였다.
야외음악당 앞 잔디밭은 연인, 친구, 가족들과 피크닉을 나온 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지금은 펜스가 쳐져 있어 잔디밭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하루 빨리 일상이 회복되어 이곳에도 다시 생동감이 찾아오길 희망한다.
하지만 야외음악당이 멈춰져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다양한 문화 공연이 열리고 있으니 산책 중 들러봐도 좋을 듯 하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하지만 살은 말이 찌는 것이지 내가 찔 수 없으므로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간다.
연인과의 산책 은 운동과 데이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아이템이다.
오늘 저녁, 사랑하는 이의 두류공원 산책로를 걸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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