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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이마트 음악감상실(HEIMAT MUSIC HALL)

밖순이과녀 2021. 10. 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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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6길 45 3층.
그곳에는 하이마트(HEIMAT, 독일어로 고향) 음악감상실이 있다.

하이마트음악감상실 : 네이버

방문자리뷰 2 · ★5 · 매일 10: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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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음악감상실

건물이 조금 외진 곳에 있어 눈여겨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들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곳.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아지트. 하이마트 음악감상실을 찾아갔다.

계단을 오르자 연주회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있었다. 음악을 진심으로 아끼는 이들의 공간임에 틀림이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기분이다. 옛 감성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입구.
입구에 들어서니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레슨이 한창이었다.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 입구쪽에 마련된 공간에 앉아 안내를 기다렸다.
노란 조명이 아늑한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한쪽 벽면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잠시 후 받아든 책자에는 하이마트 음악감상실의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3대째 대구 시민의 문화 생활을 위해 유지되고 있는 곳. 귀한 곳이다.
창문 너머의 피아노 레슨은 배우는 이도 가르치는 이도 열정적이었다.
레슨이 끝이 나고 감상실로 발을 들였다. 곳곳에서 클래식에 대한 애정과 남다른 조예가 드러났다.
귀한 LP들과 100년간 클래식을 사랑한 동호회들의 흔적들이 보였다.
1967년부터 시작된 이 동호회는 클래식을 공부하고 그 지식을 나누었다고 한다. 그들이 직접 손으로 써 만든 노트가 보관되어있었다. 나와는 다른 시간에 있던 이들의 필체라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격이었다.
수많은 LP가 보관되어있는 DJ 부스와 벽면에 새겨진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얼굴
이 조각을 보고 있으니 그들의 음악이 한꺼번에 밀려와 나를 압도할 것만 같았다.
감상실의 곳곳에는 엔틱한 소품들이 제자리를 빛내고 있다.
시각만으로는 이곳의 진가를 느낄 수 없다.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까지. 이 시간을 한껏 즐기기 위해 모든 감각을 곤두세웠다.
볼수록 아름답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잠시 후 주문한 차가 준비되었다. 음료의 가격은 8천원. 음료만 생각하면 비싼 편이지만 문화생활이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참, 카드결제가 힘드니 현금 또는 계좌이체를 이용하길.

새로운 공간을 찾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을 찾는 건 더욱 희열이 느껴진다.
보물과 같은 공간을 찾아냈다. 부디 이곳이 앞으로도 열려있길 간절히 바란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찾아가볼만한 공간.
하이마트, 마음의 고향. 그 곳으로 발길을 재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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