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ud Central(우붓 시내) Tour
우리의 둘째날은 저물지 않는다.
카만달루 우붓의 메인풀을 평정하고, 우붓 시내마저 정복하겠다는 마음으로 투어를 떠났다.
시내가 도착해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사원. 솔직히 사원인지도 모르겠지만 발리스러움이 좋아 찍어보았다.
Starbucks Ubud & Saraswati Temple
하늘이 점점 우중충해져 발걸음을 재촉해 스타벅스 우붓과 그 뒤에 있는 사라스와티 사원을 가보았다.
스타벅스 우붓은 말 그대로 스타벅스였기에 바로 사라스와티 사원만을 둘러보았다.
날씨가 화창할 때 찍은 사진들은 예뻤던 것 같은데 우리가 갔던 날은 날씨가 별로여서인지 아님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대단한 감흥을 주진 못했다.
그냥 스타벅스 뒷마당 치곤 많이 예쁘다 정도?
이게 밤이 되어 조명을 받으면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는 소문은 있으니 저녁에 들러보는 것도 전략이 될 듯 하다.
Fipper
메인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눈에 띤 fipper(피퍼).
발리에서 피퍼 쪼리가 유명하다고, 하나씩 사서 신자고 그렇게 공대남을 설득했건만 넘어오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하며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아직도 쪼리를 못 사온 게 한이다! 보고 있나? 공대남!
KOU CUISINE
왕궁으로 가는 길, 우붓 쇼핑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브랜드 KOU CUISINE(코우 퀴진)에 들렀다.
잼의 모든 재료를 발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만들어 맛도, 신선도도 최고인 고급스런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일본인이 만든 브랜드인 만큼 포장에서 아기자기하고 정갈함이 가득 느껴져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시그니처 잼인 밀크 캐러멜과 열대과일을 이용해 만든 과일잼 등을 사서 지인들과 나눈다면 좋은 센스를 가진 사람이라 호평을 받을 수 있다.
Bali Teaky
발리 티크 공예품은 대부분 나무나 코코넛껍질과 같은 천연 소재로 만들어진다.
공예 작업에는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손작업 방식이 사용되며, 발리섬에서 생산되는 소재와 도구를 사용하여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이 기술은 발리 섬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중 하나로서, 그 특유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발리의 티크 제품을 정찰제로 살 수 있는 유명한 가게, 발리 티키. 우붓 시내와 몽키 포레스트 근처 총 두 곳이 있다.
이과녀는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우붓 시내의 발리 티키를 들러보았다.
솔직히 티크 제품에 큰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이 작은 가게에 왜 사람들이 그리도 열광하는지가 궁금해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발을 들여놓으면 안 될 곳이구나. 왜냐하면 너무 예뻐.... 그리고 가격도 너무 착해...
입에서 자동으로 이 물건을 왜 사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망. 했. 다 라는 직감이 들었다.
근데 생각을 해보면 합리적인 소비이다.
인도네시아의 티크 우드는 수분에 강하고 항균력이 있어 내구성이 뛰어나며 오염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신혼여행을 두번 올 것도 아니고, 발리를 매년 올 것도 아니니 온 김에, 추억도 담아 좋은 티크 제품을 사서 오래도록 사용하고 간직한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들어간 이상 빈 손으로 나가진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고 공대남을 계속 설득했다. ㅋㅋㅋ)
거기에다 필요없는 제품이 하나도 없었다. 식기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선물용으로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용으로도 안성맞춤인 쇼핑 목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정도면 거의 직원인데..)
여러분 여기 이 예쁜 그릇 좀 보세요. 파인애플 모양 그릇 너무 예쁘죠.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잡동사니를 넣어도 되고, 간식을 담아 먹어도 되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요.
이과녀는 남은 여행 날이 많고, 또 숙소를 옮겨다녀야 해서 짐이 늘어날까 걱정이 되어 눈에만 넣고 왔지만...
(후. 회. 막. 심. 저 아이들을 내가 데려왔어야 했는데, 정말 예쁜 아이들이었는데)
여러분들은 꼭, 반드시, Must 발리 티키에 가셔서 예쁜 아이들 꼭 많이 데려오세요!
SunSun Warung
발리의 전통 음식을 즐기기 위해 썬썬 와룽을 찾았다.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발리 현지에서 얻은 재료들만을 사용하여 만드는 발리의 전통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TripAdvisor traveller’s choice 2021와 the Grab merchant awards 2021을 수상한 명성이 있는 식당이다.
낮엔 마치 사원을 방불케 하는 발리 전통의 장식과 가옥 형태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저녁 시간 어두움 속에서도 발리 특유의 화려함이 묻어났다.
명성에 걸맞게 조금의 웨이팅은 있었다. 처마(?) 아래로 들어가 조금씩 떨어지는 비를 피하고 있으니 우리 차례가 되었다.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가득가득 앉아 저마다 발리의 전통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좌식 테이블이 괜찮냐는 물음에 고개를 재빠르게 끄덕이곤 자리로 향했다. 저희 배고파요! 밥 주세요!
우리의 선택은 논베지 패키지의 나시짬푸르와 나시고랭.
나시고랭(Nasi Goreng)은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볶음밥 요리로 "Nasi"는 밥을, "Goreng"은 볶음을 의미한다. 이 요리는 밥, 양파, 마늘, 참기름, 각종 야채, 고기 또는 해산물, 양념을 섞어 볶아서 만들며, 그 위에 계란후라이나 새우 칩, 크루통을 올려 토핑을 한다.
나시 짬푸르(Nasi Campur)는 인도네시아의 가정식 백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Nasi"는 밥을 의미하며, "Campur"는 혼합을 의미한다. 이 요리는 밥 위에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곁드리는 형태로 제공되며, 곁드리는 요리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개는 참치, 새우, 양고기, 오리고기, 계란 후라이, 채소, 샐러드, 장조림 등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의 지역별로 나시 짬푸르는 그 지역의 특색과 맛을 반영하는 재료로 구성된다. 그래서 그 지역의 특산물과 요리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세트 메뉴를 시키니 물이 공짜(물론 세트 메뉴 안에 그 값이 포함되어 있겠지만)로 나왔다. 하지만 물이 있다고 해서 빈땅을 안 마실 순 없는 법. 빈땅 두 개를 먼저 한 잔 가득따라 시원하게 마시자 보슬비로 인해 꿉꿉했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두둥. 썬썬와룽의 나시짬푸르. 닭고기와 돼지고기 사떼를 비롯하여 다양한 요리들을 조금씩 맛 볼 수 있는 정식이었다.
문제는 요리들에 곁들여진 소스인데, (땅콩 베이스에 인도네시아의 향신료가 더해졌을 거라 예상한다.) 공대남이 그 특유의 향신료의 향을 견디기 어려워했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당황하고 있을 무렵, 언제나 믿고 먹는 나시고랭이 등장했다. 나시고랭 옆에 있는 사떼는 그나마 향신료에 거부감이 적은 이과녀의 차지. 다행이도 나시고랭은 특유의 향이 나지 않아 공대남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저 알새우칩. 알새우칩을 매콤한 삼발 소스에 찍어먹으면 이게 아주 별미다.
(다음날 기사님께서 발리의 마트에 가면 알새우칩 재료를 아주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패키지에 포함된 아얌 고랭 아삼 마니스와 스프링롤.
Ayam Goreng Asam Manis는 인도네시아 요리 중 하나로, 달콤하고 시큼한 소스에 튀긴 치킨을 의미한다. "Ayam Goreng"은 치킨을 튀긴 요리를, "Asam Manis"는 달콤한 식초를 기반으로 한 소스를 의미한다. 이 요리는 일반적으로 치킨을 튀긴 후, 다양한 야채와 함께 데워진 달콤하고 산미가 강한 소스를 곁들여 제공된다. 소스는 식초, 설탕, 간장, 고추, 마늘, 양파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데. 이 새콤달콤한 소스를 치킨과 함께 취향에 맞게 곁들여 먹으면 된다.
Ayam Goreng Asam Manis는 주로 밥과 함께 나눠 먹기도 하며, 전통적으로 축제 등의 행사에서 제공된다.
스프링롤은 야채와 고기소를 바삭한 피가 감싸고 있어 겉빠속촉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디저트로 나온 바나나 튀김과 Dadar Gulung (다다르 굴룽).
발리 바나나 튀김은 발리에서 매우 인기 있는 스낵 중 하나로, 신선한 바나나를 튀겨 만든 디저트이다. 신선하고 잘 익은 바나나에 밀가루, 라이스 플라워, 설탕, 코코넛 가루를 섞은 튀김옷을 입히고 노릇하게 튀겨 먹는 음식이다. 또한 발리에서는 바나나 튀김 위에 코코넛 펄을 뿌려 먹기도 한다.
따뜻한 튀김옷 안에 달콤한 바나나가 생소하면서도 맛이 있었다. 거기에 시원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니 정말 고급스런 디저트가 되었다.
다다르 굴룽은 이과녀의 취향 저격. 다다르 굴룽은 발리의 전통 디저트 중 하나로 코코넛 펄과 달콤한 팥 퓌딩으로 채운 녹색 팬케이크를 의미한다. 우리가 먹었던 다다르 굴룽에는 팥은 없었던 것 같고 코코넛 펄이 아주 가득 들어있어 아삭하면서도 은은한 달콤함이 입 안을 가득채웠다.
향신료에 적응을 하지 못해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발리 전통 음식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았던 발리의 전통 한 상을 대접받고 든든하게 다시 길을 나섰다.
Ubud Palace
우붓 왕국의 마지막 왕이 살던 곳, 사렌 아궁 궁전(우붓 왕궁).
다른 왕국들보다 규모가 작고 화려함을 덜하지만 정교함이 돋보이는 조각과 장식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집앤밖 커플이 왕궁에 도착한 시각은 이미 완전한 저녁.
왕궁의 정교함을 볼 수 없었지만 낮 시간의 왕궁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저녁 시간의 왕궁을 즐기기로 했다.
매일 저녁, 왕궁에서는 전통 공연이 진행된다. 인도네시아 전통 합주 '가믈란'에 맞춰 여성 무용수들이 추는 '레공 댄스'와 가면을 쓴 무용수들이 풀어내는 선과 악의 대결 이야기 '바롱 댄스'를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왕궁을 배경으로, 화려한 무대장치와 더 화려한 복장을 한 배우들의 무용과 연기, 전통 음악이 어우러져 걸작이 탄생했다.
Tukies (The Coconut Shop)
끝은 갑작스런 소나기의 시작이 되었던 투키스.
코코넛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들러야 한다던 그 곳을 우연히 들르게 되었다.
Classic is the best. Coconut Ice Cream Classic 1 Scoop을 주문하고 진열장을 열심히 관찰하며 다음 먹잇감(?)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이과녀의 손에 들어온 아이들. Roasted Coconut Curls, Chocolate Coconut Cookies, Coconut Mango Roll.
먹어본 맛이 무서운 거라고, 구운 코코넛 과육은 지나칠 수 없지. 정말이지 입 한가득 집어넣고 우적우적 먹고 싶었는데, 아껴먹으라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정말 코코넛 실컷 먹었다 할 수 있을만큼 많이 먹었다. 헤헤
초콜릿 코코넛 쿠키는 그냥 초콜릿 맛이었던 것 같다.
망고 프루트 롤은 꼭꼭 씹히는 망고 과육과 코코넛 과육 꾸덕한 롤의 조합이 아주 좋았다.
마지막에 억수같은 비를 맞아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우붓 시내 투어.
짧은 시간 안에 이과녀가 계획했던 모든 곳을 돌아다녀야 해서 공대남이 아주 고생이 많았지만ㅋㅋㅋ
이과녀는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원래 여행은 돌아다녀야 하는 거라구!
자, 이제 허니문 이틀째의 밤이 저물어간다.
아직 4일 남았어요! 많. 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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