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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발리/우붓] 카만달루 우붓 리조트

밖순이과녀 2023. 3. 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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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andalu Ubud resort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 지역에 위치한 럭셔리 리조트, 카만달루 우붓 리조트(Kamandalu Ubud Resort).
자연과 하모니를 이루는 발리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따라 설계되어 있으며, 넓은 정원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제법 삼엄했던 차량 검사를 마치고, 리조트 내로 차량이 진입했다.
차에서 내리자 직원들이 이름을 확인했다. 투숙객임을 확인한 후, 발바닥 모양의 웰컴벨을 누르라고 알려주었다. 
발바닥 모양의 웰컴벨을 수줍게 누르자 다시 한 번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입구에 서자 발리 전통의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로비가 한 눈에 들어왔다.

로비에는 큰 창이 있어 라이스 테라스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카만달루 우붓 리조트에는 객실과 빌라 모두를 제공한다. 객실은 풀 사이드, 가든 뷰, 리버 뷰, 라이스 필드 뷰 등 다양한 전망을 제공하며, 빌라는 풀 빌라, 워터 빌라, 가든 빌라 등 다양한 타입을 제공한다. 객실과 빌라는 모두 현대적이면서도 발리의 전통적인 요소가 반영되어있다.

 

이과녀의 선택은 가든 빌라.
객실 컨디션도 매우 우수하다고 들었지만 독립적인 공간을 원해 빌라를 선택하였다.
하루만 머무를 예정이었고, 메인풀과 인피니티풀이 워낙 좋다고 들어 굳이 프라이빗 풀을 선택할 필요성을 못느껴 가든 빌라를 선택했다. 물론 가격적인 부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웰컴티는 진저레몬티.
체크인과 동시에 보트 다이닝, 로맨틱 디너, 플로틱 조식 등에 대한 안내가 있었지만 딱히 흥미가 생기지 않아 패스했다.
체크인을 마친 후, 바깥 풍경도 너무 예쁘고 음료도 향긋하고 달달해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지만 우릴 빌라로 안내해줄 직원분이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기 때문에 황급히 원샷을 때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든 빌라로 가는 길.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가든 빌라(Garden Villa)

카만달루 우붓의 룸키는 카드키가 아닌 말 그대로 열쇠이다.
바깥 대문을 여는 열쇠 하나와 안쪽 문을 여는 열쇠 두 개가 있다. 
Do not disturb 벨은 사람이 쉿!을 하고 있는 인형이 대신한다. 아기자기한 디테일들이 사랑스러웠다.

큰 대문을 열자 작은 앞마당이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 현관문을 열자 넓고 발리 전통 가옥의 형태를 가진 넓은 침실이 등장했다.
발리는 우기에 곤충들이 많아 캐노피가 필수인 듯 했다. 
허니문 서비스를 미리 예약해두었더니, 침대 위 사이좋은 원앙 한 쌍이 귀엽게 입을 맞추며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웰컴 프루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덜 익은 듯 약간 떫은 맛에 다 먹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두었다가 우연찮게 다시 먹게 되었는데, 하루새 익은 것인지 단맛이 한껏 올라있었다.
거기에 Happy Honeymoon이라는 문구를 담은 귀여운 케이크. 열대과일을 잔뜩 먹은 후여서 맛만 보고 다 먹진 않았지만 기분을 내기에는 적당했던 것 같다.

다음은 욕실.
정말 방만한 커다란 욕실에 신이 나 룰루랄라 하며 욕실을 막 뛰어다니자 공대남이 미끄러진다며 진정시켜주었다. 
커다란 통창 너머로는 우리만의 정원이 한 눈에 들어왔다.
거기다 꽃잎으로 수놓아진 욕조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정원에는 가든 베드가 마련되어 있었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지만 벌레가 무서워 가든 베드를 길게 사용해보진 못했다.
가든 빌라를 이용하면서 가든 베드에 한 번을 안 누워보고 가는 게 조금 아쉬웠는데, 다음날 새벽 눈이 일찍 떠져 혼자 조용히 정원으로 나가 베드에 누워 잠시 잠깐 조용히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즐겼다.

동이 트자 식물들이 저마다의 색을 찾으며 생기를 머금었다.


리조트 내에는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스파, 수영장, 레스토랑, 바, 헬스 클럽, 자전거 대여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발리의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우리가 묵었던 빌라 바로 앞에 메인풀이 있어 얼른 짐정리를 마치고 수영복으로 환복을 한 후 메인풀로 달려갔다.
메인풀의 깊이는 약 1.5m부터 점차 깊어져 가장 깊은 곳은 2.0m 정도 되었다. 이과녀와 공대남은 간만에 만난 깊은 풀장에 물개에 빙의된 듯 열심히 수영을 했다. 
(대체 우린 왜 그렇게 물만 보면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수영을 한 것일까?)

메인풀 내엔 Bar in pool이 있다. 풀장 안에서 칵테일이나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
이곳은 저녁이 더 힙하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저녁 시간엔 우붓 시내를 투어하기로 계획하였기 때문에 아쉽게도 저녁의 메인풀은 눈으로만 담아야 했다.


여행에서 만나는 예상치 못한 변수는 뜻밖의 추억을 남긴다.
우붓 시내 투어가 끝날 무렵 어마어마한 소나기를 만났다. 
우린 우붓 왕궁 앞에서 호텔 셔틀 버스를 타고 올 예정이었는데,
정말 억수같은 비를 우산도 없이 쫄딱 다 맞고 있으니 호객을 하는 택시 기사님(그 때 당시엔 기사놈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지만 지금에 와선 님이라는 호칭을 쓸 수 있다.)들이 달려들어 계속 호텔이 어디냐고 수없이 질문을 했댔다.
하지만 낯선 타국에서 믿을 수 있는 교통수단만을 타겠다는 의지로 장대비를 모조리 맞으며 꿋꿋이 셔틀 버스를 기다렸다.
그래서일까 정확히 정해진 시간에 우붓왕궁 앞에 나타난 셔틀 버스가 너무나도 반가웠다.

억수같이 내리던 비 속에서 우리를 향해 달려오던 셔틀 버스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것을,

셔틀 버스를 타고 오던 내내 쫄딱 젖은 채 추위에 떨던 이과녀를 안아주던 공대남의 품이 얼마나 따뜻했는지를, 
늦은 밤,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걱정이 없었던 건 택시를 탈 돈이 있어서도, 셔틀 버스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도 아닌 그저 내 옆에서 내 손을 잡아주는 존재였음을 똑똑히 기억한다.


다음날, 어느새 비가 그쳤는지 정원쪽에서 새의 지저귐이 들렸다.
전날 리조트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터라 아침 산책 겸 리조트를 걸어보기로 했다.
지쳐 쓰러져(?) 있던 공대남을 차마 깨우지 못하고 혼자서 조심스레 빌라를 나섰다.
대문을 열자 전날엔 없었던 조각(?)이 놓여있었다.
어? 두꺼비 조각이네? 하고 다가선 순간 이들이 살아있음을 깨달았다.
과감히 뻗었던 손가락은 거기서 정지. 황급히 손가락을 거두곤 얼른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어른들께 보여드리니 떡두꺼비 같은 손주들을 보실 기회였다고 많이 아쉬워하셨다.ㅋㅋㅋㅋ)

산책길이 너무 예뻐 열심히 사진으로 남겼다.
전날의 한차례의 소나기로 꽃과 나무, 돌들의 색이 선명해져 있었다.

사진도 정말 아름답게 찍혔지만 이 풍경을 직접 보았을 때의 그 감정은 잊을 수 없다. 
뭐라 형용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 그저 탄성만 내질렀던 순간이었다.

로맨틱 디너 또는 야외 웨딩이 이루어질 법한 장소도 보고

발 닿는대로 걷다보니 그토록 궁금해했던 인피니티 풀도 나타났다.

이른 시각이라 고요하고 평화로운 인피니티 풀을 볼 수 있었다. 
(아침 시간이 되면 플로팅 조식을 신청한 이들이 15분 간격으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느라 인산인해라는 소문을 들었다.)

리조트의 중심을 라군이 통과하고 있는데, 이를 잇는 다리가 바로 이 빨간 흔들다리이다.
흔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발을 내딛었다 생각보다 흔들림이 심해 얼른 사진을 찍고 총총 빠른 걸음으로 다리를 지났다.

맞은편에는 라이스 테라스에 걸맞는 원두막(?)이 있었다.
이곳에서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초록빛들을 감상하는 상상도 잠시 해보았다.

제 3세계로 이어질 것만 같이 생긴 문도 있었는데, 넘어가봐도 별 게 없어서 다시 돌아와 걸음을 재촉했다.

이 곳은 아침 요가가 이루어지는 곳.
이과녀가 그곳에 다다랐을 때는 요가 수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발걸음을 재촉하여 하나 둘씩 수업 장소로 들어가고 있었다.
사진만 찍고 나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얼른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사진을 찍고는 도망쳐나왔다.

약 1시간 20분에 걸친 산책을 마치고 공대남과 함께 조식을 먹으러 갔다.
라이스 테라스가 잘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따뜻한 카페라떼와 오믈렛, 아이스 블랙 커피와 와플을 주문하고 본격적인 뷔페 탐방을 나섰다.

조식을 먹으며 카만달루 우붓에서의 하룻밤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공대남은 다음엔 이 곳에서 5일을 모두 있어도 좋을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이과녀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하루만 즐기고 가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카만달루 우붓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적어도 2박은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며 추가로 주문했던 팬케익까지 야무지게 먹고는 부른 배를 퉁퉁 두드리며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빌라로 돌아왔다.

 


단 하루였지만 정말이지 이곳이 천국인가? 라고 생각을 하게끔 아름다운 경관과 좋은 룸 컨디션을 자랑하던 카만달루 우붓.

카만달루 우붓 리조트에서 발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고, 평화롭고 여유로운 휴양을 즐기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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